재미시인협회 여름문학제에서 강의한 손해일 시인(왼쪽)과 이오장 시인이 미주 문인들의 작품에서 밝은 미래를 보았다며 기쁨을 표하고 있다.

"이곳 시인들의 작품이 주로 생활시 서정시 체험시에 한정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성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모국을 떠나 살면서도 언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고 시어를 적절하게 묘사해 해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곳 시인들의 모국어 문학과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었지요. 이것이야말로 문학을 끌고가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5일 재미시인협회(회장 배정웅)가 주최한 여름문학축제에서 '한국현대시의 흐름과 전개과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한국문단의 원로 손해일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은 이번 문학행사을 통해 미주 문단의 놀라운 문학적 성장을 보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행사 중 시작품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는 그는 "바람이라면 미주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이민문학이라는 고유한 특색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학행사에서 '하이퍼시의 이해와 창작'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중견 이오장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 역시 이곳 시인들의 작품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독창성이라고 지목한다. 농기구를 포함한 농촌과 농민의 삶을 주제로 한 시작품을 즐겨 쓰는 이오장 시인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니크한 발상이라며 "현대시의 흐름에 합류하되 결코 자신의 색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이민 문학의 가능성을 읽은 것" 이라고 거듭 말하는 이들 중견 시인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현대시인협회와 LA재미시인협회가 정기적으로 해나갈 교류 활동에 많은 한인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권유했다.

유이나 기자